태국 출장을 다녀온지 이제 20일 정도가 지났네요. 하지만 태국 후유증은 오래가더군요.
입맛이 맞지않아 밥도 제대로 먹지못하고, 기온차 때문에 감기까지 걸려 체중도 4Kg정도 줄어 한국에 돌아와서도 몇일을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런 기억중에 죽기 전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지만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는 않은 태국에서의 '충격과 공포'를 기록하려 합니다.
다른 분들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정말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였죠. ^^;;
제 체중이 줄어든 이유이기도 하구요. 그럼 밑에서 부터 하나씩 소개하겠습니다.

(사진은 같이 출장 간 동료들이 찍어온 사진 이것 저것들이 섞여있어 화질에 차이가 있습니다.)


Canon | Canon EOS 450D | Normal program | Pattern | 1/3sec | F/5.6 | 0.00 EV | 55.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09:03:25 21:29:53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 Canon EOS 450D | Normal program | Pattern | 1/10sec | F/5.6 | 0.00 EV | 55.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09:03:27 14:24:33

충격과 공포. 첫번째 '돔양꿍'

위의 사진들은 모두 태국 전통 음식인 돔양꿍의 사진입니다. 우리나라의 전골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맛은...ㅡㅡ;;
누구 말로는 세계 음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도 하더군요. 그래서 배도 고프고 맛이 궁금하기도 해서
아무 생각없이 먹었는데.....하~!! 태국 특유의 향신료 때문인지 도저히 두번 이상 먹지 못하겠더군요.
맛있다고 잘 드시는 분도 계셨지만 제 입맛에는 정말 아니었습니다.

위 사진이 첫 날 저녁에 나왔던 돔양꿍, 두번째 사진이 마지막날 방콕의 로열 드래곤에서 나왔던 돔양꿍입니다.
그 덕분에 첫 날 저녁은 밥과 생선 튀김만 먹어야 했죠. 다른 찬들도 다 비슷하더군요. 향신료....ㅡㅜ

추가로 돔양꿍의 공포는 그 다음날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첫 날 저녁을 그냥 저냥 먹고 맥주만 줄기차게 마셔서
그랬는지 그 다음날 아침엔 뱃속에서 천둥이 치고, 지진이 나더군요. 배가 너무 고파서 바로 편의점으로 달려가
일본라면 하나를 사고 호텔로 돌아와 물을 끓여 한 입먹었는데......돔양꿍 맛 라면이었습니다.
딱 한 젓가락 먹고 바로 버렸어요. 아휴~ 음식과의 전쟁은 이 때부터 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 Canon EOS 450D | Normal program | Pattern | 1/25sec | F/4.0 | 0.00 EV | 25.0mm | ISO-500 | Off Compulsory | 2009:03:26 13:47:20

충격과 공포. 두번째 '한인 음식점에서 팔던 부대찌개'

둘째날 아침 한국 음식이 너무 먹고싶어 근처에 있던 교포가 운영하던 부대찌개 전문점으로 갔습니다.
한인 음식점이라 그런지 한국 관광객들이 많더군요. 몇 분을 기다리니 찌개와 밥과 반찬이 나왔습니다.
밥은 태국쌀인 안남미와 한국쌀이 반반 섞여있어 밥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습니다.
반찬 중에도 김치가 있어 '아~ 오늘은 좀 먹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찌개를 먹는 순간.......!!!!!!!!
분명 우리가 온 곳은 한인 식당인데......조금 비싸더라도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 왔는데......ㅜㅡ
이건 부대찌개도 아니고 김치찌개도 아니여!! 정말 딱 중간인 애매한 맛이더군요.
끓이다 만 김치찌개의 오묘한 맛. 그래도 배가 고파 밥 한 그릇은 먹었네요. 평소같으면 두 그릇이었을 텐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 Canon EOS 450D | Normal program | Pattern | 1/60sec | F/4.0 | 0.00 EV | 27.0mm | ISO-4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2009:03:27 01:55:47

충격과 공포. 세번째 '태국 고추'

태국에 온지 3일째. 뜨거운 날씨로 땀도 많이 흘리고 걷기도 많이 걷고 먹은 것도 부실해 굶주림은 절정에 있었던차에
길거리 리어커에서 팔던 소세지 구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 맛있겠다!!!!
바로 달려가 계산을 하고 잘 익은 소세지 하나를 들고 오는데 주인이 비닐 봉지에 양상추와 양파를 넣어주고는
작은 고추를 들고 먹을거냐고 해서 먹겠다고 하고 비닐 봉지에 담아 왔습니다. 사실 뭘 가릴만한 이성은 아니었죠.
소세지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한국의 소세지와 별 다를게 없었죠.
소세지를 한 입먹고 비닐봉지에 담아준 양상추와 양파를 먹고 작은 고추도 먹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고추와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었는데.........ㅜㅡ 씹자마자 퍼지는 지옥의 맛
먹자마자 길바닥에 쓰러질 뻔 했습니다. 대신 같이 있던 동료가 배 잡고 웃으면서 길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 작은 넘이 태국 고추인 '프릭키누 (쥐똥고추)'라고 하더군요.
청양고추보다 약 5배정도 맵다고 합니다. 그런넘을 배고파서 아무생각 없이 통째로 씹었으니...
역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나 봅니다.

그렇게 태국의 음식은 저와는 인연이 없었나 봅니다. 태국에 있는 동안 밥은 제대로 먹지 못하고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소세지나 햄버거로 때웠더니 금새 체중이 줄더군요. 정말 고추장과 김치가 그리웠습니다.
그런데 시련과 고통은 음식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충격과 공포가 남아있었죠.
태국 공항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 Canon EOS 450D | Normal program | Pattern | 1/30sec | F/5.0 | 0.00 EV | 39.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09:03:28 06:06:31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 Canon IXY DIGITAL 50 | Pattern | 1/60sec | F/2.8 | 0.00 EV | 5.8mm | Off Compulsory | 2009:03:28 10:40:54

충격과 공포. 네번째 '타이항공'

태국 출장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공항으로 왔습니다.
출국 절차를 마치고 면세점을 돌다 커피한잔 마시고 한 시간을 멍때리다 비행기에 탑승한 시각은 밤 11시 30분
졸립지는 않은데 피곤함 때문인지 몸이 늘어져 비행기 안에서도 멍 때리며 이륙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륙을 하지 않더군요. 안내 방송도 나오지 않은 채로 2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2시간이 지나니 그제서야 안내방송이 나오더군요. 공항 전산 오류로 탑승자 명단이 꼬였다고....ㅡㅡ;;
참눼~ 그렇게 2시간이 지나서야 공항 전산망도 복구되고 탑승객도 모두 태워 활주로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렇게 활주로로 이동한 후 엔진을 돌리는 순간!!!!!! 기내에서 기름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기체에 이상이 발견되어 회항하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회항을 하고 1시간 30분이 지났습니다. 1시간 30분이 지나고 나서야 안내 방송을 해줬습니다.
기체 결함이었으며 필터만 교체하면 된다고 방송이 나왔지만 이미 탑승객들은 화가 많이 나있던 상태였죠.
웅성거림이 고함으로 바뀌었습니다.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4시간동안 있었으니 그럴만도 했습니다.
기장도 미안했는지 부품이 교체될 때까지 공항에서 대기하라며 내보내 주었죠.

그러나 이미 일은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타려했던 비행기는 절대 못한다. 다른 비행기로 바꿔달라"로 일이 커졌고
공항측과 항공사측도 당황했는지 우왕좌왕하더군요. 사실 무서웠습니다. 비행기가 아무 이상없이 인천까지
간다고 해도 이동시간인 5시간동안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는 생각에 저 또한 그 비행기는 타기 싫었죠.
필터 교체와 기름 냄새는 무슨 연관이 있는건지, 그 이유를 찾는데 몇 시간이 걸려야 하는건지,
정비도 제대로 되지않은 비행기를 이륙시키려 하다니.....오만 잡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 Canon EOS 450D | Normal program | Pattern | 1/40sec | F/5.0 | 0.00 EV | 33.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09:03:28 08:39:23

그렇게 긴 실랑이 끝에 다행히도 항공사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새로 편성해 주었습니다. 휴~
위의 비행기 사진이 새로 편성된 그 비행기 입니다.
사실 그 전엔 항공사에서는 "다음에 들어오는 비행기의 빈 좌석이 있으면 그것을 타고가라"라고는 했지만
200여명이 빈 좌석이 날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 말도 안됬고 항공사에서도 언제쯤 될지도 모르겠다고 하는데
'한국에 언제 쯤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뿐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이제 외국 나갈 일 있으면 비싸도 국적기를 타야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었죠.

그렇게 10시간을 공항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기다린 끝에 힘겹게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총 15시간 정도 걸렸네요. ㅜㅜ;; 그덕에 독한 감기몸살도 걸리고.....
그래도 인천공항에 무사히 착륙하는 순간이 얼마나 기쁘던지.....ㅎㅎ


그렇게 힘겹게 태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충격과 공포의 기억과 함께 말이죠. ㄷㄷㄷ
그래도 태국은 또 가고 싶네요. ^^ 힘들었지만 젊은 놈이 이런 고통쯤이야......라고 생각하지만
돔양꿍은 못먹겠어요. ㅠㅜ


Posted by 버번홀릭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헉...저는 음식도 너무 맛있었고... 모든게 재미있어서 다시 가보고 싶은곳 2위로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었는데... ㅎㅎ..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왜... 저는 재미있었을까요...^^

    2009.04.17 17: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저도 재미있었어요. 다시 가고 싶기도 하구요.
      다음에는 고추장하고 김이라도 챙겨가야겠어요. ^^

      2009.04.20 10:35 신고 [ ADDR : EDIT/ DEL ]
  2. leen-angel

    중국이나 동남아권에서 음식 주문할 때 향 빼달라고 하면 향신료 넣지 않고 만들어준답니다. 저도 중국갔을 때 일행 중 저만 향 빼달라고 주문했는데, 다들 향신료 넣은 건 못먹겠다해서 5명이서 제 음식 하나로 해결한 적도 있었어요.^^

    2009.04.17 17:14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명박하야

    안녕하세요. 웹서핑하다가 들립니다. 태국향신료중 한국인들이 못 먹는것은 팍치(영어명 코리엔더)때문인데요 매운비누맛(?)이 나는 이유가 바로 이 팍치때문입니다. 한국인대부분 팍치를 처음 먹으면 Vomit하곤 합니다. 그럴때에는 "마이 싸이 팍치"라고 하거나 고급 음식점에서는 "노 코리엔더" "픽 아웃 코리엔더"하면 빼 줍니다.

    2009.06.14 17:4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