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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7 순두부 먹으러 강릉 초당 마을로...


11월 15일 일요일 오후. 집에서 TV를 보던 중 갑자기 생각난 초당 마을 순두부와 비지찌개 때문에 오후 2시 무작정
강릉을 향해 달렸습니다. 집에서 약 280Km 떨어진 곳인데 말이죠. 토요일 오후라 가족 단위의 나들이 차량으로 고속도로가
막히기는 했지만 오직 순두부 생각으로 앞만 보고 달리기를 3시간 30분 ㅡㅡ;;
해가 짧아져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강원도 산간이라 그런지 바람도 더욱 세차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신차려보니 횡계 톨게이트. 대관령 옛 길을 넘기위해 횡계 IC를 통과해 한적한 대관령을 올라가
강릉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정차해 잠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미친듯이 장노출로 찍은 사진은 그냥 빛 먼지 처럼 나왔습니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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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2의 미천한 화각으로 땡기지도 못하고 그냥 장 노출로 찍었는데 미친 바람 덕분에 깨끗하게 나오지도 않았네요.
10분동안 오들오들 떨면서 잘 나오지도 않은 사진 몇 장을 찍고 대관령을 내려와 강릉 시내로 들어서기 전
머리도 식히고 시원한(?) 바닷 바람도 맞을 겸 경포대를 찾았습니다.
도착해보니 엄청난 바람과 추위에도 불구하고 주말이라 여러 커플이 꼭 붙어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밀어버리고 싶다.....

예전엔 오래된 숙박시설 때문에 백사장이 좁아보였는데 숙박시설을 모두 없애고 다시 소나무와 모래로 복구를 하니
시원하게 뚫린 백사장이 한결 좋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백사장이 조금씩 사라지는 현상도 줄었다더군요.
뒤에 있는 인공 건축물들도 모두 없애버리면 더 좋을텐데 생계가 달린 문제라 쉽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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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 소심하게 사진 몇 장을 찍고 30분동안 바다를 보며 머리 속도 리셋하고 (사실 너무 추워서 포맷된 것 같습니다.) 뜨거운
커피에 몸도 좀 녹히고 다시 차에 올라타 경포대에서 5분 거리인 초당마을로 향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출발하기 전보다 순두부와 비지찌개가 더더욱 땡기더군요.
초당 마을 입구로 들어서자 순두부 집이 즐비합니다. 예전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집도 생겼네요.
저는 당골이라고 우기고 있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순두부와 비지찌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죠.

그 곳의 이름은 원조 초당 순두부(아래 유리에는 '전통문화 보존 명인장'이라고 되었습니다.) 입니다.
원조인지 아닌지는 전통문화 보존 명인이 만드셔서 그런지 맛은 정말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맛있고 이 곳에 좋은 추억도 있어 자주 찾고 싶지만 너무 먼거리라 쉽게 올 수가 없어 참 아쉬운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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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초당 순두부라는 깔끔한 간판으로 교체를 해서 처음엔 몰라봤는데 앞에 있는 커피 자판기와 주차장을 보고 알았습니다.
요즘 간판 정화 운동이 있어서 그런지 간판들이 깔끔하게 바뀌었더군요. 간판이 바뀌어서 그런지 예전의 오래되고 구수한
느낌은 사라진 것 같아 아쉽지만 간판과 파라솔만 빼고 모두 보존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더군요. 저는 혼자 뻘쭘히 들어가 순두부 정식을 시켰습니다.
사실 메뉴도 3가지라 고를 것도 없죠. (순두부 정식, 두부 정식, 두부 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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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지 5분만에 순두부 정식이 나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순두부와 비지찌개와 깔끔한 찬들.
서울의 맛집에 비하면 소소한 찬이지만 맛 만큼은 집 주변의 유명 한정식보다 좋습니다.
특히 비지찌개의 묵직함은 지금까지 먹어본 도시의 비지찌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로 훌륭한 것 같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맛을 느낄 여유도 없이 후딱 비우고 말았네요. 빨리 먹고 나니 얼마나 아쉽던지...ㅠㅜ
지금 보니 또 먹고 싶어졌습니다.

저녁을 다 먹고 강릉 시내를 둘러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를 3시간. 집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습니다.
이동 거리 약 680Km, 이동 시간 7시간, 기름값은 뭐...ㅠㅜ 이렇게 투자해서 순두부를 먹으러 갔다고 하면 주변에서
미친X이라고 합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도 정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후회는 않합니다.
오히려 또 가고 싶어지네요. 올해가 가기 전 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강릉으로 휴가 가시는 분들. 꼭 한번 찾아가 보세요. 두부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
이 글을 쓰다 찾아보니 홈페이지도 있었네요. ㄷㄷㄷ 홈페이지는 http://www.wcsdb.co.kr/main.asp 입니다.





Posted by 버번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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