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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30 잊고 있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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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18일. 언론에서만 접했던 80년 5월 18일 광주에서의 일은 저와는 무관한 일이었습니다.

적어도 지난주 토요일 7월 28일까지는 말이죠.

잊고있었습니다. 아니 그냥 몰랐다고 하는게 더 나은것 같습니다.

당시 제 나이 고작 2살이었으니 모를 수 밖에 없었고, 물어보지도,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았습니다.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언젠가 이른 아침에 옛 전남도청 앞을 찾아가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휴일의 한가로운 아침이었습니다.

출근길 버스가 지나가고, 사람들은 온화한 표정으로 자신의 일터로 데려다 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들에서 평온함을 보고는 당시의 참혹함은 잊어버렸던것 같습니다.

당시의 그 날을 간접적으로나마 보기 위해 갔던곳이었는데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숭고한 영혼들이 울고갔던 그 곳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것에 용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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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7월 28일.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80년 5월 18일 봄날의 광주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죄를 짓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잊고있었다는 이유로.....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는 80년 5월 18일에 있었던 일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관련 기록을 보니 영화에서 보여준 내용은 아주 조그마한 조각이었더군요.

공식 사망자 2,000명, 부상자 8,000명

하지만 비공식적으로(사실이겠죠) 실종자와 숨겨진 사망자의 수가 몇 만을 넘는다고 합니다.


만삭의 임산부를 대검으로 찌르고, 저수지에서 수영하던 어린 아이들에게 난사를 하고,

60의 노인을 총으로 쏘고,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하던 여고생의 몸엔 10여발의 총알이 박히고,

지나가던 시민들도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들에게 오히려 죽임을 당했다고 합니다.

당시의 참상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참혹했습니다.

http://www.518.org/main.html?TM18MF=A030103 (80년 5월 18일 상황일지)


그날의 일들을 알면 알아갈수록 더욱 더 죄송스럽지만,

한편으로 다행인건 영화로나마 그날의 일들을 저같은 무지인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욱 더 많은 분들이 그날의 일들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절대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선 저 부터라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이 하나 생길 것 같습니다.

'화려한 휴가' 영화 티켓 두 장을 구한 후 전두환 집에 보내려고 합니다.

나이도 있으니 골드클래스로 두 장을 구해서 보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마누라와 함께 꼭 봐주길 바랍니다.


카테고리가 영화 리뷰이긴 하지만 이번 만큼은 영화 리뷰는 하지 않겠습니다.

나름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영화였지만, 왠지 이번 영화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
Posted by 버번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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