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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3 2박 3일간 극기 여행 [7월 29일 설악산]


7월 28일 오후 1시. 한달이 조금 안되게 준비해온 설악산, 지리산 정복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ㅎㅎ
간단한 점심을 먹고 휘트니스 클럽에 잠시 들러 조금이라도 체력을 올리기위해 운동도 하고 오후 2시 올림픽대로를 타고
새로 개통되었다는 춘천 고속도로로 달렸습니다. 일기예보에서 예보한대로 비가 오기는 했지만
다음날은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가 있어 그냥 달렸습니다.

천천히 국도를 타고 인제에 진입해 한계령을 넘어 오색 관광 지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였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아 한바퀴 둘러보다 '산애가'라는 곳에서 짐을 풀었습니다. 새로 지었는지 깨끗하고 좋은데다가
마음씨 좋은 사장님 덕분에 방 값도 조금 깍고 주변 식당에서 내일 산행에 가져갈 주먹밥도 주문하고 맛있는 산채 비빔밥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출발을 하기위해 11시에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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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오전 4시 30분. 예상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 간단히 세수와 양치질만하고 나와 오전 5시에 오색 분소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주먹밥을 오전 6시에 가져가기로 했지만 예정보다 빨리 출발하게 되어
주먹밥은 못가져가게 되었네요. ㅡㅜ 그래도 초코바와 아몬드와 참치캔이 있어 그냥 올랐습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는지 주변이 어두웠고 심한 안개에 조금씩 내리는 비 덕분에 혼자 오르는 산행에 약간의 긴장감을
선사해줍니다. 그래도 선선한 바람과 새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로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오색 분소로 오르는 대청봉 코스가 소문대로 정말 험했습니다. 가뜩이나 비가와 바위도 젖어있는 상태라 오르기가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더군요. 가끔 출몰하는 엄청난 경사로 선선한 날씨에도 땀에 젖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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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라 빛이 충분하지 않아 사진이 많이 흔들렸네요. ㅋㅋ
30분 정도 오르니 해가 조금씩 뜨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은 없었지만 밝아지기 시작하니 긴장감도 사라지고 5분 간격으로
바뀌어서 나타나는 다람쥐들 덕분에 속도를 내어 계속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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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정도를 오르다보니 이런 장관도 보여주더군요. 서서히 몰려드는 구름 속에 살짝 내보이는 산의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구름이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름 멋지더군요. 사진도 찍을 겸 잠시 가방을 내려놓으니 다람쥐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몰려듭니다. 하지만 저도 먹을 것이 부족해서 그냥 와버렸네요. 이 놈들이 사람들이 주는 음식에 길들여 졌는지
사람을 피하지도 않습니다. 주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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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폭포 근처에서 잠시 쉬며 셀카질을 했습니다. ㅎㅎ 셀카라 영~ 어색하네요.
5분 정도 폭포 구경을 하고 다시 오르길 3시간. 나무들이 작아지기 시작하고 기온도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청봉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몰아치고 비도 쏟아지고 안개도 짙어지네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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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10분. 오색 분소를 출발한지 4시간만에 대청봉에 올랐습니다. ㅜㅡ
하지만 구름때문에 10M앞도 보이지 않네요. 그리고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비까지와서 엄청난 추위가 몰려왔습니다.
배도 고프고 너무 추워서 사진만 후딱 찍고 중청 대피소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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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에서 20분이 조금 안되게 걷다보니 중청 대피소가 나타났습니다. 후딱 뛰어 들어가 비를 피하고 얼어있는 몸도 녹이고
수건으로 머리도 말렸습니다. 한 여름에 얼어죽을 뻔 하다니.....ㅡㅡ;; 밖에 걸려있는 온도계를 보니 14도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주먹밥을 가져오지 못하는 바람에 대피소에서 햇반을 사서 대피소에 있는 취사장에서 참치를 반찬삼아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간식으로 초코바와 아몬드 한통을 입에 털어넣었습니다. 산행 중 체온이 떨어지면 급격하게 체력도 떨어진다고 해서 몸에
열을 내기위해 그냥 다 털어 넣은거죠. 그리고는 가져온 긴 바지와 후드 자켓, 우비를 입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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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을 지나 끝청을 지나도 비는 계속 내렸습니다. (분명 비 안온다고 했는데 ㅡㅜ)
끝청부터 시작되는 서북능선에 들어서자 한계령까지 8Km가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ㅡㅡ;;
예상 시간은 5시간이라고 나오네요. 물론 평균 시간이니 더 빨리 도착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끄러운 바위때문에 빨리 도착하는 건 포기했죠. 그냥 해 떨어지기 전에만 도착하자는 생각으로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지 능선길은 평지 구간이 많아 힘은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맞은편에서 한계령부터 출발한 등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엔 연세가 70이나 되신 할아버지도 계셨는데
전전날 칠순잔치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념으로 혼자 설악산에서 오셨다고 합니다.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
그렇게 잠시 대화를 나누고 다시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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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때와는 전혀다른 몰골이 나오네요. 비에 굶주림에 지쳐있었나 봅니다. ^^ 그래도 기념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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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이런 멋진 곳도 보여주었습니다. 구름에 쌓여 있어 그런지 더 신비해 보입니다.
맑은 날이었으면 뒤에 있는 봉우리도 모습을 보여주었겠지만 가려져 있는 모습도 나름 운치가 있네요.
전부 가려질 때까지 한참을 서서 감상하고 다시 또 걸었습니다. 출발한지 7시간이 되니 다리도 조금씩 풀려갑니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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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쯤 되니 귀떼기청봉과 한계령과 대청봉의 갈림길인 삼거리가 나타났습니다. 다행인지 비도 그쳤습니다.
그리고 멀리 구름사이로 멋진 장관이 연출되었습니다. 살짝 내비친 산들이 너무 멋지더군요.

오후 2시 30분. 오색 분소를 출발한지 9시간 30분만에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한계령도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구름때문에 차들이 비상깜빡이를 틀고 지나가더군요.
휴게소에는 휴가를 떠나는 사람과 서울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저 혼자만 홀딱 젖은 등산복에 여기 저기 튄 흙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제게로 오더군요. ㅜㅡ
하긴.....한 여름에 이런 날씨에 등산을 하는 것이 등산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비 정상으로 보이겠죠. ㅎㅎ

새벽 5시에 출발해 9시간 30분동안 등산을 하니 다리도 풀리고 기운도 없고 정신도 없고.....
30분정도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버스를 타고 다시 오색으로 내려와 가져오지 못한 주먹밥대신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따뜻한 산채비빔밥을 또(?) 먹었습니다. 또 먹어도 맛있더군요.

밥을 먹고 주변에 있는 오색 온천탕에서 4,000원을 내고 시원~하게 샤워도 하고 장비도 챙기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 때 시간이 오후 5시정도 였네요.

원래는 지리산으로 가려고 했지만 거리와 시간의 압박으로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목적지를 단양으로 옮겼습니다. ㅡㅜ
지리산은 다음에 오르기로 하고 일단 단양에 있는 소백산을 오르기 위해 부지런히 달려 양양시내를 거쳐 강릉, 주문진, 옥계,
동해, 정선, 영월, 제천을 지나 단양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은 오후 10시 30분 ㅜㅠ. 아~ 힘들다.

2박 3일간 극기 여행 소백산 편은 다음 포스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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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버번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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