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오후 1시. 한달이 조금 안되게 준비해온 설악산, 지리산 정복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ㅎㅎ
간단한 점심을 먹고 휘트니스 클럽에 잠시 들러 조금이라도 체력을 올리기위해 운동도 하고 오후 2시 올림픽대로를 타고
새로 개통되었다는 춘천 고속도로로 달렸습니다. 일기예보에서 예보한대로 비가 오기는 했지만
다음날은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가 있어 그냥 달렸습니다.

천천히 국도를 타고 인제에 진입해 한계령을 넘어 오색 관광 지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였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아 한바퀴 둘러보다 '산애가'라는 곳에서 짐을 풀었습니다. 새로 지었는지 깨끗하고 좋은데다가
마음씨 좋은 사장님 덕분에 방 값도 조금 깍고 주변 식당에서 내일 산행에 가져갈 주먹밥도 주문하고 맛있는 산채 비빔밥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출발을 하기위해 11시에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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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오전 4시 30분. 예상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 간단히 세수와 양치질만하고 나와 오전 5시에 오색 분소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주먹밥을 오전 6시에 가져가기로 했지만 예정보다 빨리 출발하게 되어
주먹밥은 못가져가게 되었네요. ㅡㅜ 그래도 초코바와 아몬드와 참치캔이 있어 그냥 올랐습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는지 주변이 어두웠고 심한 안개에 조금씩 내리는 비 덕분에 혼자 오르는 산행에 약간의 긴장감을
선사해줍니다. 그래도 선선한 바람과 새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로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오색 분소로 오르는 대청봉 코스가 소문대로 정말 험했습니다. 가뜩이나 비가와 바위도 젖어있는 상태라 오르기가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더군요. 가끔 출몰하는 엄청난 경사로 선선한 날씨에도 땀에 젖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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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라 빛이 충분하지 않아 사진이 많이 흔들렸네요. ㅋㅋ
30분 정도 오르니 해가 조금씩 뜨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은 없었지만 밝아지기 시작하니 긴장감도 사라지고 5분 간격으로
바뀌어서 나타나는 다람쥐들 덕분에 속도를 내어 계속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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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정도를 오르다보니 이런 장관도 보여주더군요. 서서히 몰려드는 구름 속에 살짝 내보이는 산의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구름이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름 멋지더군요. 사진도 찍을 겸 잠시 가방을 내려놓으니 다람쥐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몰려듭니다. 하지만 저도 먹을 것이 부족해서 그냥 와버렸네요. 이 놈들이 사람들이 주는 음식에 길들여 졌는지
사람을 피하지도 않습니다. 주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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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폭포 근처에서 잠시 쉬며 셀카질을 했습니다. ㅎㅎ 셀카라 영~ 어색하네요.
5분 정도 폭포 구경을 하고 다시 오르길 3시간. 나무들이 작아지기 시작하고 기온도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청봉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몰아치고 비도 쏟아지고 안개도 짙어지네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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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10분. 오색 분소를 출발한지 4시간만에 대청봉에 올랐습니다. ㅜㅡ
하지만 구름때문에 10M앞도 보이지 않네요. 그리고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비까지와서 엄청난 추위가 몰려왔습니다.
배도 고프고 너무 추워서 사진만 후딱 찍고 중청 대피소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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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에서 20분이 조금 안되게 걷다보니 중청 대피소가 나타났습니다. 후딱 뛰어 들어가 비를 피하고 얼어있는 몸도 녹이고
수건으로 머리도 말렸습니다. 한 여름에 얼어죽을 뻔 하다니.....ㅡㅡ;; 밖에 걸려있는 온도계를 보니 14도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주먹밥을 가져오지 못하는 바람에 대피소에서 햇반을 사서 대피소에 있는 취사장에서 참치를 반찬삼아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간식으로 초코바와 아몬드 한통을 입에 털어넣었습니다. 산행 중 체온이 떨어지면 급격하게 체력도 떨어진다고 해서 몸에
열을 내기위해 그냥 다 털어 넣은거죠. 그리고는 가져온 긴 바지와 후드 자켓, 우비를 입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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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을 지나 끝청을 지나도 비는 계속 내렸습니다. (분명 비 안온다고 했는데 ㅡㅜ)
끝청부터 시작되는 서북능선에 들어서자 한계령까지 8Km가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ㅡㅡ;;
예상 시간은 5시간이라고 나오네요. 물론 평균 시간이니 더 빨리 도착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끄러운 바위때문에 빨리 도착하는 건 포기했죠. 그냥 해 떨어지기 전에만 도착하자는 생각으로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지 능선길은 평지 구간이 많아 힘은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맞은편에서 한계령부터 출발한 등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엔 연세가 70이나 되신 할아버지도 계셨는데
전전날 칠순잔치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념으로 혼자 설악산에서 오셨다고 합니다.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
그렇게 잠시 대화를 나누고 다시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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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때와는 전혀다른 몰골이 나오네요. 비에 굶주림에 지쳐있었나 봅니다. ^^ 그래도 기념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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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이런 멋진 곳도 보여주었습니다. 구름에 쌓여 있어 그런지 더 신비해 보입니다.
맑은 날이었으면 뒤에 있는 봉우리도 모습을 보여주었겠지만 가려져 있는 모습도 나름 운치가 있네요.
전부 가려질 때까지 한참을 서서 감상하고 다시 또 걸었습니다. 출발한지 7시간이 되니 다리도 조금씩 풀려갑니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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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쯤 되니 귀떼기청봉과 한계령과 대청봉의 갈림길인 삼거리가 나타났습니다. 다행인지 비도 그쳤습니다.
그리고 멀리 구름사이로 멋진 장관이 연출되었습니다. 살짝 내비친 산들이 너무 멋지더군요.

오후 2시 30분. 오색 분소를 출발한지 9시간 30분만에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한계령도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구름때문에 차들이 비상깜빡이를 틀고 지나가더군요.
휴게소에는 휴가를 떠나는 사람과 서울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저 혼자만 홀딱 젖은 등산복에 여기 저기 튄 흙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제게로 오더군요. ㅜㅡ
하긴.....한 여름에 이런 날씨에 등산을 하는 것이 등산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비 정상으로 보이겠죠. ㅎㅎ

새벽 5시에 출발해 9시간 30분동안 등산을 하니 다리도 풀리고 기운도 없고 정신도 없고.....
30분정도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버스를 타고 다시 오색으로 내려와 가져오지 못한 주먹밥대신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따뜻한 산채비빔밥을 또(?) 먹었습니다. 또 먹어도 맛있더군요.

밥을 먹고 주변에 있는 오색 온천탕에서 4,000원을 내고 시원~하게 샤워도 하고 장비도 챙기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 때 시간이 오후 5시정도 였네요.

원래는 지리산으로 가려고 했지만 거리와 시간의 압박으로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목적지를 단양으로 옮겼습니다. ㅡㅜ
지리산은 다음에 오르기로 하고 일단 단양에 있는 소백산을 오르기 위해 부지런히 달려 양양시내를 거쳐 강릉, 주문진, 옥계,
동해, 정선, 영월, 제천을 지나 단양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은 오후 10시 30분 ㅜㅠ. 아~ 힘들다.

2박 3일간 극기 여행 소백산 편은 다음 포스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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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버번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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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과 지리산 정복을 위해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준비 운동으로 경기도 내 산을 찾다가 1,000m가 넘는 산이 있었으니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이었습니다. 정확한 높이는 용문산 정상 가섭봉이 1,157m 입니다.
토요일 비가 많이 내려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일요일 아침에는 비는 오지 않고 안개만 잔뜩 끼어있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7시 집에서 출발해 1시간 30분을 달려 용문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근처 슈퍼마켓에서 물과 음료, 초콜릿을 사고 간단한 준비운동과 함께 물도 좀 빼주고...ㅋㅋ
오전 9시 용문산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가지도 않을 용문사때문에 입장료를 받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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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을 걸으니 용문산용문사라고 쓰여진 일주문이 나오고 일주문을 통과한 후 10여분을 더 걸으니
천연기념물 30호인 은행나무와 용문사가 나옵니다. 용문사, 용문산보다 더 유명한 은행나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습니다.
용문사를 끼고 작은 다리를 건너니 등산로가 나옵니다. 어제 내린 비 덕분인지 짙은 안개와 젖은 땅이 반겨주네요.
오른편의 계곡에도 맑은 물이 콸콸 넘쳐 흐릅니다.

등산로 시작 시점에서 100m를 못가니 삼거리가 나옵니다. 능선로와 마당바위길.
그래도 산인데 능선을 타야하지 않겠어? 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능선로로 올랐는데.....
이 선택이 고난의 길이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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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가파른 경사는 그렇다 치지만 젖은 바위때문에 미끄러워 앞으로 나가기가 조심스럽고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언제 미끄덩하고 넘어질지 몰라 스틱과 발의 감각에 온몸을 맡기고 오르는데 끝이 보이지 않더군요.
1시간정도를 오르니 능선길에 끝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엄청난 바윗길이 나왔기 때문이죠.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SIGMA | SIGMA DP2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0sec | F/2.8 | 0.00 EV | 24.2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09:07:20 16:14:19

거대 암석과 짜잘한 젖은 바위에 가파른 경사. 능선길은 예고편이었나 봅니다.
중간 중간 밧줄이 있었는데 밧줄에 의지하지 않으면 미끄러워 오르지 못할 곳도 나오고 계단은 또 어찌나 많은지.....
그런 길을 30여분을 오르다 땀도 비오듯 흐르고 목도 말라 넓은 바위에 잠시 앉아 휴식도 취하고 셀카질도 작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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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까지만해도 사진에는 사람다운 모습으로 찍히더군요. 아직은 멀쩡한 모습입니다.
5분 정도를 쉬고 있는데 웅성웅성 소리가 들립니다. 산악회에서 오셨는지 한 무리의 등산객이 올라오는데
유독 눈에 띄는 할머님 한분. 대충 봐도 60대 후반의 할머님이셨는데 열심히 오르십니다.
이제 20대는 아니지만 젊은 나이에 '할머님보다 못할 수는 없지'라는 생각으로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하는데
다리에 조금씩 통증이 찾아와 중간 중간 숨을 돌리는데 뒤에서 아까 그 할머님은 계속 올라오십니다. ㅡㅡ;;

그래서 또 오르다 힘들면 잠시 쉬고 뒤돌아보면 또 할머님이 보이고.....ㅜㅡ
그렇게 할머님을 경계하면서 오르다 보니 어느덧 12시. 출발한지 정확히 3시간째였습니다. 그리고 곧 정상이 나타났습니다.
캬~ '할머님보다 뒤쳐지지는 않았다' ㅡㅡ;;

정상에 오르니 많은 분들이 데크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정상은 데크에서 계단을 조금 더 올라야 만날 수 있었죠. 오후 12시 10분 드디어 1,157m 정상을 찍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SIGMA | SIGMA DP2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40sec | F/5.6 | 0.00 EV | 24.2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09:07:20 16:15:08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바람과 함께 밀려오는 각종 벌레들과 잠자리 떼.....5분 이상을 못 앉아있게 합니다.
그래서 데크로 내려가 허기를 채우기 위해 구석에 앉아 오르기 전에 사온 음료와 초콜렛을 섭취한 후 10분을 더 앉아있다가
다시 하강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런 날벼락이.....다리가 후들거립니다. 경사는 가파르고 아직 바위는 젖어있는데 말이죠. ㅡㅜ

사용자 삽입 이미지SIGMA | SIGMA DP2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0sec | F/2.8 | 0.00 EV | 24.2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09:07:20 16:16:08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단은 뛰어내려오게되고 젖은 바위는 밧줄을 붙잡았지만 몇 번을 다리로 내려오지 못하고
엉덩이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비브람창이 젖은 바위에 쥐약이라더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젠장
1시간 30분을 내려오다 저질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능선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잠시 쉽니다.
분명 바윗길을 선택했지만 걷다보니 올라오던 코스인 능선길로 들어서게 됬습니다. 쉣~!!

사용자 삽입 이미지SIGMA | SIGMA DP2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50sec | F/2.8 | 0.00 EV | 24.2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09:07:20 16:18:24

어김없이 셀카질을 했지만 오를때 찍은 사진에 있는 사람은 없어지고 땀에 쩔은 거지가 찍혔습니다. ㅡㅜ
그래도 첩첩산중에 나무가 빽빽히 찬 숲속에 혼자 앉아 바람을 맞고 물소리를 들으니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10분정도 저만의 무릉도원을 만끽하고 가파른 능선길을 다시 내려갔습니다.
40~50분정도를 내려오니 사람소리가 들리고 물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등산로 시작점에 다다른 것 같아 힘을 내서 내려오니 계곡이 보이네요.

그리고 조금 더 걸으니 평상복차림의 젊은 커플이 보입니다. 그런데 그 커플이 제게 정상까지 머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그리 멀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커플은 능선길로 오릅니다. 10분 후 다시 내려오네요.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SIGMA | SIGMA DP2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sec | F/2.8 | +0.30 EV | 24.2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09:07:23 13:37:03

계곡은 아니었지만 물이 흐르는 곳이 있어 장비를 벗어던지고 세수도하고 머리도 담그고 팔도 씻고 다리고 씻고 발도 담갔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그런지 차가워서 1분 이상을 못담그고 있겠더군요. 그런데 기분은 정말 날아갈듯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뒤에 있는 계곡에 몸을 담그고 싶었지만 비 때문에 물살이 세서 떠내려 가는 모습을 물놀이 나온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참았습니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SIGMA | SIGMA DP2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5sec | F/2.8 | +0.30 EV | 24.2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09:07:20 16:20:09

물이 차가워 발만 담가도 온몸이 시원해졌습니다.
10분정도를 휴식하고 용문사를 지나 내려오는데 지나가던 등산객분들의 대화가 들려옵니다.
"전에 치악산도 힘들었는데, 여기도 만만치 않아", "이 산만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다른 산은 쉬울 것 같아" 라고 합니다.
아~ 그런 것이었습니다. 준비운동으로 선택한 산이 이런 산일 줄을 몰랐던 겁니다. 정말 험하더군요.
그래서인지 곧 오르게 될 설악산과 지리산 정복에 자신감이 조금 더 생겼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SIGMA | SIGMA DP2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250sec | F/3.5 | +0.30 EV | 24.2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09:07:20 16:21:56

오후 3시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산에 오른지 6시간만 입니다. 다리가 풀려서인지 터덜거리며 내려왔습니다.
분명 의지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더군요. 예전에 산에 아무리 올라도 멀쩡했는데 이제 30대를 넘어서니 마음같지가 않습니다.
하체가 많이 부실해진 것 같아 하체 운동을 하기로 이 날부터 마음먹고 열심히 하체와 지구력 운동을 하는데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네요. 그래도 운동을 시작하니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해 기분은 좋습니다.

다음 산행이 기대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르다 빙판길 때문에 포기한 소백산과 처음 가보는 지리산이 마음을 설레이게 만듭니다.
시원한 바다도 아니고 해외로 떠나는 휴양도 아니지만 스스로의 극기훈련과 정신력 재 무장을 위해 떠나는 여행이라
설레이고 즐겁기만 합니다.

준비운동으로 다녀온 산이지만 저질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해주고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할 수 있게 도와준 용문사에
고맙기까지 합니다. 그래서인지 곧 오르게 될 설악산과 지리산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


Posted by 버번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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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홀릭 희로애락2009. 7. 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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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본격적인 휴가 철이 돌아옵니다. 여러분은 어떤 휴가 계획을 세우셨나요?
저는 작년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 되서 여러차례 고민 끝에 남들과는 조금 다른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번 제 여름 휴가 계획은 등산입니다. ^^;;

* 1~2일차는 한계령을 시발점으로 대청봉을 찍고 오색 약수로 내려오는 설악산 밟고 오기
* 3일차는 아침 일찍 비로봉을 찍고 내려오는 소백산 밟고 오기
* 4~5일차는 중산리를 시발점으로 천왕봉을 찍고 길상사로 내려오는 지리산 밟고 오기


이렇게 대한민국 백두대간을 차례로 찍고 오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너 그러다 죽는다.", "미쳤구나!!"라며 말리지만 아직은 체력이 버틸 수 있는 나이라
조금 더 나이 들어 귀차니즘 찾아오기 전에 극한을 체험해보고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군대 있을 때, 어릴 때는 많이도 오르락 내리락 했었는데 ㅋㅋ
운동화 신고 얼어붙은 속리산 문장대를 5시간만에 찍고 내려왔던 생각도 나네요.
하지만 이제는 조금 힘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30대를 넘어서다 보니..^^;;
그래도 체력도 기르고 앞으로 더 많은 산을 오르기 위한 극기 훈련이라 생각하고 도전해보려 합니다.
뱃살도 좀 빼고.....쿨럭~

비록 혼자가는 산행이지만 나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산을 오르기 위해 이것 저것 준비해가는 시간도 즐겁기만 합니다.
등산과 비박을 위한 장비도 준비하고, 전투력 UP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남자로 태어나서 뭐 있나요? 저질러 보는거죠.
다녀와서 재미있을지는 모르지만 5일 동안의 산행을 기록해 보겠습니다.
사진은 아마도 셀카가 주를 이룰 것 같습니다. ㅎㅎ

Posted by 버번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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