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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3 '섬광기억'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2)


버번홀릭 희로애락2009. 8. 13. 00:14

인간의 뇌 기능 중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기능인 '기억'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억이라는 기능도 단순 정보처리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나 사건에 따라 여러 종류의 기억 형태로 처리되고 저장됩니다. 
본인도 모르게 기억 되버리는 '암묵기억', 큰 사고나 사건에 노출되는 순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이
되버리는 '섬광기억', 수 없이 되뇌여서 뇌의 정보 보관함에 억지로 집어넣는 '외현기억' 등 어떻게 저장되는냐에 따라
기억의 종류와 저장 형태, 저장 위치가 달라지죠.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동안 저장되고, 오래 저장되는 만큼 자주 회상되는 기억이 있습니다.
적게는 수 년에서 길게는 평생까지 남는 '섬광기억'이라는 놈입니다. 큰 사고나 사건에 노출되거나 크지는 않아도 잊을 수 없는
무엇인가로 인해 뇌에 각인된 것 처럼 오랜 시간동안 남아있는 기억입니다.

삼풍 백화점이 무너진 사고, 성수대교가 무너진 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같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간접적인 사건, 사고부터 고등학교 때 당했던 교통사고, 군 복무 시절 안전 사고로 인한 동료의 큰 부상,
안타깝게 돌아가신 큰 아버지와 큰 어머니,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과 같은 직접적으로 겪었던 일.

제 의지로 저장된 일들이 아니라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입니다. 바로 섬광기억의 특징입니다.
본인의 의지로 저장되지 않아 본인의 의지로도 지울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런 기억은 자주 회상되고
빈번하게 이야기되어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변형이되고 또 다시 재구성되어 자리잡는 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유사한 일이 벌어지면 또 다시 무의식속에서 떠올라 의지와 상관없이 회상이 됩니다.

인간 뇌의 고유 기능이고 자의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떼어내고 싶어도 떼어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섬광기억의 대부분은 고통의 기억이죠. 버리고 싶지만 버려지지 않는 평생 안고 가야할 기억.
요즘들어 섬광기억이라는 것이 왜 이렇게 원망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런 기능이 사람을 괴롭히는지 모르겠습니다. 휴~





Posted by 버번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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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능공부도 섬광기억으로 기억했으면... ㅠ

    2009.08.13 0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