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번홀릭 희로애락2009. 1. 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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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청와대 홈페이지의 소통 마당 자유게시판에 들어갔다거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글을 보았습니다.
현직 진압부대 중대장이라고 밝힌 사람이 게시한 글인데 글을 읽는 내내 머리가 뜨거워지고 갑갑해지더군요.
전의경 150명을 지휘하는 진압부대의 중대장이면 지휘관이고, 지휘관이면 지휘능력 중 필수 사항인 이성적인 판단력과
논리적인 사고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글을 읽고 '이런 인간이 어떻게 지휘관이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 저 사람의 지휘에 따를 150명은 이성보다는 감정으로 행동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작년 촛불시위 때 그렇게도 사람을 밟고 패고 뭉겠나 봅니다.

제가 이렇게 흥분하면서 글을 쓰는 이유는 전직도 아닌 현직 전의경 지휘관이라는 사람이 촛불시위를 했던 모든 사람들과
이번 용산 철거민들을 정부에 대항했다는 이유로 모두 폭도, 불순세력으로 지칭했기 때문입니다.
몇몇 이성을 잃고 폭력을 사용한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촛불만으로 시위를 한 것 뿐인데 시위자 모두는 폭도며 청와대를 습격할지도 모르니 공권력을 더욱 강화하자는
말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진압부대 지휘관의 현실입니다.
일선 말단 지휘관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상급 지휘관은 물론 높으신 분들도 생각은
이보다 더한 상상을 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촛불을 들었던 우리를 그들이 말하는 폭도로 만든 원인과 원인 제공자는 생각 안하고 촛불은 무조건 폭도와 불순세력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정부의 개라지만 생각은 좀 하고 살아야 할텐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유는 '광주 민주화 운동'이 연상되었기 때문입니다.
광주 사태 또한 판단력이 떨어지는 저런 지휘관과 높은 사람들에 의해 수많은 무고한 시민이 총과 군화에 죽어갔기 때문입니다.
30년 전의 그들도 광주의 시민들을 폭도라 지칭했었습니다.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저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면.....정말 한숨만 나오네요. 에휴.....

경복궁 사자상을 옮기면 불로 인한 피해가 생긴다고 누군가가 그랬었죠?
정말 그렇게 되고 있네요. 남대문, 정부종합청사, 촛불과 용산까지.....
제발 촛불이 다시 타오르지 않게 해주세요.






-덧붙이는 글-
적어도 사람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개만도 못한 생각으로 사람이길 포기하지 마십시요.
용산참사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6분을 단지 생각이 다르다고 욕을 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시면 절대 그런 입에도 담기 힘든말은 하기 힘드실 겁니다.
돌아가신 그 분들도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동생, 아들입니다.
아버지가 또는 형제가 돌아가셨는데 누군가가 돌아가신 당신의 아버지, 형제를 욕했다면 당신의 기분은 어떨 것 같나요?
원인이 무엇이었던, 사고의 책임이 누구였건 모두 피해자입니다. 철거민들도, 경찰도 말입니다.
적어도 사람은 되십시요. 개들도 가까운 개가 죽으면 슬퍼합니다. 개만도 못한 사람으로 남지 마세요.


Posted by 버번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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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홀릭 희로애락2009. 1. 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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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버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참사 소식에 가슴이 갑갑해져 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2009년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정말 과거 군사 정권을 모방하려나 봅니다.

보통 경찰 특공대는 대 테러 작전이나 무기로 무장한 범죄자 진압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힘없는 철거민 진압을 위해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무기로 무장을 한 것도, 간첩도 아닌데 말이죠.

왜 힘없는 사람들만 죽어야 하는지, 왜 돈없는 사람만 억울한 피해를 당해야 하는지
80년 말에 울려퍼진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직까지도 유효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민중의 지팡이가 되어야 할 경찰이 정부에 충성하는 개가되고
서민의 아픔을 보듬어 주어야 할 대통령과 시장은 나몰라라하고 있고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고 외치는 법원과 검찰은 누구던 잡히면 죽인다라며 혈안되어있고...
이것이 2009년의 대한민국이랍니다.

어찌되었던 돌아가신 철거민과 경찰분들께 명복을 빕니다.
정작 명복을 빌어주고 싶은 이모씨는 끄떡없이 잘 살고 계시는 군요.

데스노트만 있었다면.....

Posted by 버번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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